80만 조선족 국내 경제규모 연간 ‘약 20조 원’ 수준...서울 내 식당 등 조선족 영업장만 48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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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조선족 국내 경제규모 연간 ‘약 20조 원’ 수준...서울 내 식당 등 조선족 영업장만 4800개

[언더커버] 조선족, 그 오해와 진실 4-조선족 국내 경제규모는

[제1339호] 2018.01.06 

 

[일요신문] 한국에 체류 중인 조선족이 8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 등 곳곳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대부분 단순 노무직에 종사했다면, 현재는 학자, 자영업자, 기업가 등 분야가 다양해졌다. 그렇다면 조선족들이 한국 내에서 차지하는 경제 규모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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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대림역 12번 출구 앞 중국인거리 전경. 사진=고성준 기자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2017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15세 이상 조선족의 수는 51만 1000명이다. 남성이 26만 7700명이었고, 여성은 24만 3400명이었다.

 

이 중 일을 하는 취업자는 외국인과 귀화 허가자를 포함해 총 37만 7200명이었다. 남성 취업자가 21만 8300명, 여성이 14만 6200명이었다. 이는 전체 외국인 취업자 중 43.4%를 차지해 다른 국적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자료에는 1년 동안 월평균 총소득,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 총소득 대비 지출부문 구성비 등의 항목에서 국적별로 따로 구분해 분석해 놓지 않았다. 다만 이규용 한국이민학회 회장은 “한국에 방문취업(H-2), 재외동포(F-4) 체류자격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조선족이 제일 많다. 따라서 이들 체류자격을 보면 조선족들의 경제활동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 122만 5300명 중 H-2와 F-4 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48만 9400명이다. 이 중 1년간 월평균 총소득이 200만~300만 원인 사람이 17만 1500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만~200만 원 받는 이가 14만 3100명, 300만 원 이상이 4만 9700명, 100만 원 미만이 1만 79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소득이 전혀 없는 외국인도 9만 7300명이나 됐다. 이들은 월평균 1조 원이 넘는 소득을 거둔 셈이다. 

 

외국인 중 임금근로자는 총 33만 6200명이었다. 이 수치는 앞서 조선족 취업자 37만 명과 엇비슷했다. 이 중 월평균 200만~300만 원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16만 2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만~200만 원 받는 이는 12만 2100명, 300만 원 이상은 4만 3500명, 100만 원 미만 임금 근로자는 8400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지출 구성은 어떻게 될까. 방문취업과 재외동포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들은 비슷한 지출 분포를 보였다. 생활비 부문이 H-2 비자 외국인과 F-4 비자 외국인 각각 44%와 46.9%로 지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저축 부문이 19%와 21.1%, 주거비 15.7%와 15.6%, 국내외 송금 15%와 9.1%, 기타 부문이 6.4%와 7.3%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청의 자료에는 불법 체류자 등에 대한 분석은 없어 정확한 조선족의 경제규모를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다.

 

조선족 사회에서는 재한 조선족이 82만여 명이라고 했다. 이 중 노인, 아동 등을 제외한 경제활동 인구는 50만여 명으로 파악한다.

 

조선족들이 정착하기 시작한지 시간이 꽤 흐르면서 노동 종사 분야가 학자나 기업가, 자영업자 등으로 다양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건설현장 노동자나 가사도우미, 식당 종업원 등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가장 높다.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40~60대 남성들은 한 달에 250만 원.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와 다르게 유통업이나 무역업 등 사업체를 운영하는 조선족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서울 지역에 조선족이 영업허가증을 받아 운영되는 자영업장 숫자가 약 4800개”라고 말했다. 

 

정 아무개 씨는 지난 2009년부터 건대 로데오거리 뒤편 ‘양꼬치 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해 왔다. 정 씨는 “지난 1994년 고향을 떠나 한국에 왔다. 넘어오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여윳돈과 한국에서 번 돈을 모아 식당을 차렸다. 처음에는 동포들끼리 경쟁도 심하고, 우리들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편견이 심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 씨는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한국인 손님 비중도 많이 늘었다. 10명 중 4~5명은 한국인인 것 같다”며 “한국인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가게들도 있다. 주변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들을 보면 한국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조선족들이 국내에서 창출하는 경제 규모는 한 달에 약 1조 6000억 원 수준으로 유추된다. 1년에 약 20조 원에 가까운 수치다. 국내 상주 조선족이 82만 명이라고 치면 1인당 한 달에 195만 원의 소득을 창출하는 꼴이다.

 

지난 2016년 한국의 국민총소득(GNI)는 1639조 665억 원이다. GNI는 한 국가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를 말한다. 1인 기준으로는 1년에 3198만 원으로, 한 달에 266만 원 수준이다. 한국 국민들과 조선족의 소득 차이는 약 70만 원으로, 격차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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