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집사고 중국말 쓰는 조선족 싫어요!"다문화 딜레마 …'국어' 없는 미국선 '스페인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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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회 작성일 2019-12-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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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입력 : 2019.12.31 06:01

지난 16일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주택시장 안정화 방안)발표 이후 주요 부동산·주식 재테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한국인과 한국내 조선족 부동산투자 환경 비교글./출처=디시인사이트 
지난 16일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주택시장 안정화 방안)발표 이후 주요 부동산·주식 재테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한국인과 한국내 조선족 부동산투자 환경 비교글./출처=디시인사이트

▲ 지난 16일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주택시장 안정화 방안)발표 이후 주요 부동산·주식 재테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한국인과 한국내 조선족 부동산투자 환경 비교글./출처=디시인사이트
[시끌벅적 중남미-4] '12·16 부동산 대책'(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중국인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조선족·중국인들이 서울 집 막 사들이는 건가요? 대출·세금 규제도 피해가면서 임대주택 혜택은 왕창 받는다던데 정말 약오르네요!"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이런 식의 불평불만이 이어진다. 외국인, 특히 중국인들이 앞다퉈 서울 집을 사들이면서 서울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식의 소식도 나왔다. 

실제로 조선족 출신 아주머니로부터 8000만원 정도 웃돈을 주고 마포·서대문구 아파트 분양권을 구매한 사람들이 있다보니 아예 틀린 소식이라고 볼 순 없지만, 최근 정부 부동산 대책을 둘러싸고 외지인과 한국인 재테크 차별 논란이 고개를 내밀었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여러 억측과 '카더라 소문'이 뒤섞이기도 한다. 

다문화 시대이지만 '차이나타운'을 넓혀가는 조선족 등 중국 출신 외지인들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 출신에 비해 중국계가 그만큼 수적으로나 비중 면에서 압도적인 탓이다. 부동산 투자 같은 재테크뿐만이 아니라 서울 대림동, 마포 망원동, 광진 자양동에 가면 볼 수 있는 중국어 알림판 같은 것들도 도마에 오른다. 
미국은 애초에 `이민자의 나라`로 시작해 `멜팅폿`(melting pot·인종과 문화의 용광로)라고 불리지만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영어만 쓰기 운동`도 이어진다. 영어는 미국 연방 공식 언어가 아니다./출처=BBC문도 사진 갈무리 
미국은 애초에 `이민자의 나라`로 시작해 `멜팅폿`(melting pot·인종과 문화의 용광로)라고 불리지만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영어만 쓰기 운동`도 이어진다. 영어는 미국 연방 공식 언어가 아니다./출처=BBC문도 사진 갈무리
▲ 미국은 애초에 '이민자의 나라'로 시작해 '멜팅폿'(melting pot·인종과 문화의 용광로)라고 불리지만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영어만 쓰기 운동'도 이어진다. 영어는 미국 연방 공식 언어가 아니다./출처=BBC문도 사진 갈무리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다. 애초에 '이민자의 나라'로 시작한 미국도 고민이 이어졌다. 

미국은 '멜팅폿'(melting pot·인종과 문화의 용광로)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지만 한편에선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스페인어 사용금지운동'도 이어진다. 말이 통해도 오해가 생기기 마련인데 아예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한 지역에 어울려 사는 와중에 가뜩이나 국어(공식 언어)가 없다보니 스페인어 사용을 두고 사람들이 편 가르기에 나선 거다. 
2016년 10월 미국 대선 후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히스패닉을 `베드 옴브레`(bad hombre·나쁜 놈을 뜻하는 비속어)라고 부르며 이주민 혐오 정서를 동원해왔다.당시 미국 인기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럼프의 정치적 언어 `배드 옴브레` 어를 비판해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출처=미나즈씨 인스타그램 
2016년 10월 미국 대선 후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히스패닉을 `베드 옴브레`(bad hombre·나쁜 놈을 뜻하는 비속어)라고 부르며 이주민 혐오 정서를 동원해왔다.당시 미국 인기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럼프의 정치적 언어 `배드 옴브레` 어를 비판해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출처=미나즈씨 인스타그램
▲ 2016년 10월 미국 대선 후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히스패닉을 '베드 옴브레'(bad hombre·나쁜 놈을 뜻하는 비속어)라고 부르며 이주민 혐오 정서를 동원해왔다.당시 미국 인기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럼프의 정치적 언어 '배드 옴브레' 어를 비판해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출처=미나즈씨 인스타그램
2017년 1월 20일 정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제45대 대통령)이 히스패닉(Hispanic·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라틴계 미국 이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증오의 정치판을 키웠다. 2016년 당시 대선 후보이던 트럼프는 유세 때 "우리는 이 나라에서 영어를 써야 합니다. 영어를 의무적으로 써야 해요!"라고 주장했고 "베드 옴브레(bad hombre·나쁜 놈을 뜻하는 비속어)를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히스패닉 이주를 막기 위한 국경장벽 강화를 내걸어 인기를 끌었다. 극우 온라인 매체 브라이트바트(Breitbart)를 중심으로 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그를 적극 지지했다. 
18세기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 프레데릭 트럼프씨 같은 독일계 이주민을 싫어했다. 그는 "독일계는 멍청해서 도저히 영어를 배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 독일어가 영어를 대체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표했다고 한다./출처=위키피디아 사진 갈무리
▲ 18세기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 프레데릭 트럼프씨 같은 독일계 이주민을 싫어했다. 그는 "독일계는 멍청해서 도저히 영어를 배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 독일어가 영어를 대체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표했다고 한다./출처=위키피디아 사진 갈무리 
미국에서 공식 언어 논란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건국의 아버지'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1885년 독일 브레멘에서 증기선을 타고 뉴욕으로 이주한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 프레더릭 트럼프 같은 사람들을 경계했다. 프랭클린은 앞서 1753년 독일계가 영국·아일랜드계 이주민 수를 넘어서려 하자 '가난한 독일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몰려오는 통에 독일어가 영어를 대체할 것에 대한 두려움을 표했다고 한다. 그는 독일계를 향해 '멍청하고 거무스름한 부류(Stupid, Swarthy Germans)'라고 부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제26대 대통령·재임 1901년 9월~1909년 3월)도 1919년 죽기 전 "우리는 하나의 언어를 가져야 한다. 바로 영어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지금도 미국 연방에선 영어가 공식 모국어가 아니다. 미국 51개주 중에서 32개주만이 영어를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있고, 루이지애나·뉴멕시코주와 하와이에서는 공식 언어가 둘이다. BBC에 따르면 멕시코 접경지인 미국 뉴멕시코의 앨버커키 소재 '시엔아구아스' 학교에서는 학생 90%가 스페인어를 쓰고 수업도 스페인어로 이루어진다. 

멕시코 접경지가 아닌 시카고의 경우에도 오헤어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스페인어와 영어가 함께 표기된다. 지난 7월 사망한 백인우월주의자 존 탄튼 씨가 영어 공용화 운동(US English·ProEnglish)을 이끌었던 배경도 이 때문이다. 안과 의사이던 탄튼씨는 반(反)이민 운동가로 변신해 이민연구소(CIS)와 이민개혁센터(FAIR) 등을 세우고 히스패닉 등 유입 반대 로비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미국인들의 식사를 차려주는 모든 라틴계 분들에게 헌사합니다….` 한국에 사는 조선족처럼 히스패닉도 대부분은 미국에서 건설업계나 가정부, 식당일을 한다. /출처=넷플릭스 `두 식당 이야기`(2019년) 
`미국인들의 식사를 차려주는 모든 라틴계 분들에게 헌사합니다….` 한국에 사는 조선족처럼 히스패닉도 대부분은 미국에서 건설업계나 가정부, 식당일을 한다. /출처=넷플릭스 `두 식당 이야기`(2019년)
미국에 사는 히스패닉계에서는 `성공하려면 스페인어를 숨기고 영어를 쓰라`는 조언이 오간다. 피부색깔에 따른 차별은 아시아계 뿐 아니라 히스패닉계도 경험한다./출처=넷플릭스 `두 식당 이야기`(2019년) 
▲ 미국에 사는 히스패닉계에서는 '성공하려면 스페인어를 숨기고 영어를 쓰라'는 조언이 오간다. 피부색깔에 따른 차별은 아시아계 뿐 아니라 히스패닉계도 경험한다./출처=넷플릭스 '두 식당 이야기'(2019년)
한국에 사는 조선족처럼 히스패닉도 대부분은 미국에서 건설업계나 가정부, 식당 일을 한다. 히스패닉은 미국 내 6000만여 명(전체 인구의 5분의 1 수준)을 점하는 거대 인구집단이지만 가장 가난한 집단으로 통한다. 지난 6월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히스패닉 연간 수입은 평균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이고 정규직은 3만4000달러(약 3945여 만원)다. 전체 평균으로는 아시아계(5만4000달러), 백인, 흑인, 히스패닉 순이다. 

막상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히스패닉 사이에서는 '성공하려면 스페인어를 숨기고 영어를 쓰라'는 조언이 오간다고 한다. 차별 때문이다. 

차별이 생기게 된 데는 악명 높은 히스패닉들의 강력 범죄 탓도 크다. 이달 미국 뉴욕 서폭카운티 검찰이 조직원 96명을 무더기 검거한 'MS-13'은 미국과 중미 등에서 마약밀매·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국제 폭력조직이다. 마라 살바트루차로 알려진 이 조직은 1980년대 중미 엘살바도르 내전 당시 나라를 탈출한 이민자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했다. 이달 초 미국 연방수사국(FBI) 보스턴 지부가 조직원 60여 명을 무더기 기소한 대형 범죄조직 '라틴 킹스'도 히스패닉계 폭력조직이다. 

'타인은 지옥이다'(웹툰·영화 제목)라는 말만큼이나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다. '착한 사마리아인' 같은 이주민도 있고, 다문화 배려 정책과 규제의 틈바구니 덕을 보는 이주민도 있고 이주민 폭력배도 있다. 

단일 민족 신화가 자리했던 한국에서도 외지인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조선족들이 국내 뉴스에서 중국 옹호 댓글 알바를 한다" 내지는 "신길 뉴타운·대림동 투자 비추(비추천)예요. 영등포는 여의도 빼면 차이나타운 아닌가요?" 같은 말이 오간다. 전부 그런 게 아니지만, 이런 유의 인식이 실제로 통한다. 

물론 조선족 등 중국계가 몰려드는 한반도와 중남미 이주민들이 몰려드는 미국의 상황이 꼭 같지만은 않다. 한편으론 정부가 완벽한 정책을 만들 수 없고, 누구나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해진 답도 없다.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린 것도 있고, 그때는 영 아니었지만 지금 보니 오히려 좋았을 뻔한 길도 있다. 

12·16 부동산 대책은 '서울 집값 잡기'라는 취지보다 한계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 정책 취지와 상관없이 조선족이든 아니든 엉뚱한 집단만 혜택을 보는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 이주민이 늘어나면 '조선족은 세금도 안 내면서 우리가 낸 세금으로 의료 혜택은 받는다'는 식으로 납세·병역 의무 문제도 불거진다. 내가 이주민 친화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해서 극우 민족주의자인 것은 아니다. 다만 증오와 혐오의 정서를 키우고 이용하려드는 정치권 전략에 대해서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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