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피해자인데”… 잇따른 코로나 확진에 궁지 몰린 中 동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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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8회 작성일 2020-06-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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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은영 기자 김송이 기자

입력 2020.06.23 06:00


"내가 보는 앞에서 왜 중국인 점원을 쓰냐며 주인에게 항의를 하더라."

22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중앙시장에서 만난 중국동포 성모(52)씨가 말했다. 지난해 3월 한국으로 귀화해 시장 내 건어물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자신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선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했다.

성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는데 매출 감소보다 힘든 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며 "왜 중국인을 고용하냐고 화를 내는 손님이 종종 있었다가 요즘 다시 상황이 나아지고 있었는데, 최근 중국동포교회에서 다시 확진자가 나오면서 예전으로 돌아갈까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교회에 시설 폐쇄 명령서가 붙어있다. /이은영 기자

최근 중국동포사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따가운 눈초리가 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돈 후, 잠시 가라 앉았던 ‘중국인 혐오 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다.

구로구청에 따르면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총 12명이다. 이 교회 쉼터에서 지내던 64세 남성(구로 54번)이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뒤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8일에는 같은 쉼터 거주자 8명이 무더기 확진됐고 전날엔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그러자 비난의 화살은 중국동포에게 향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창 등에서는 "동포가 아니라 바퀴벌레다" "본국으로 송환해라"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등 근거 없는 비난과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확산 초기 중국과 중국인을 향해 조성됐던 혐오 현상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 동포들은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퍼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2년 전 한국으로 귀화해 현재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9)씨는 "중국인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이유로 대림동에서 모두 내쫓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며 "우리에 대한 안 좋은 시선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식당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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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포들이 모여 사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 모습. /김송이 기자

영등포구 대림동에 사는 중국동포 김순복(61)씨도 "합법적으로 이 나라에 와 영주권을 얻어 살고 있는데도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대림동 동포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하필 중국인이 운영하는 개척교회라서 주변 시선이 두렵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쏟아지는 비난 여론으로 인해 중국동포들이 음지(陰地)로 숨어들어가는데 대해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가리봉동 중국동포교회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국인 진모(58)씨는 "중국동포들이 자주 와서 꽃을 사가곤 했는데 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로는 발길이 뚝 끊겼다"며 "교회에서 매주 중국 동포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했는데, 요즘은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동포 집단에 대한 비난은 ‘근거없는 혐오’에 불과하며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확진자는 ‘공포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중국동포의 경우 공포와 혐오가 동시에 섞인 양상을 보인다"며 "확진자는 바이러스 감염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데 우리 사회가 이들을 가해자로만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개인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집단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는 것은 단지 ‘마녀사냥’에 불과할 뿐"이라며 "중국동포 집단에 대한 비난은 성난 민심을 다독이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코로나 사태 종식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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