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호칭을 수치가 아닌 영광스럽게 여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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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호칭을 수치가 아닌 영광스럽게 여겨야'
//hljxinwen.dbw.cn  2018-11-28 08:11:13

  (흑룡강신문=하얼빈) 조선족이냐, 중국동포냐? 호칭논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토론회가 ‘多가치포럼’/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주최, 중국동포타운신문/동북아신문/한중포커스 주관, 구로문화재단/서울서남권글로벌센터/법무법인 공존의 후원으로 지난 17일 오후 중국동포와 내국인 지성인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동포타운신문 3층에서 열렸다.

  ‘多가치포럼’의 운영위원인 한중포커스 문현택 대표는 토론회 인사말에서 “‘多가치포럼’은 동포사회와 내국인의 인식개선과 의식변화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된 것인데 소기의 목적에 달성한 것 같아 매우 만족한다. 이와 같은 성과가 있은 것은 운영위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더욱 소중한 것은 주말 휴무도 반납하고 매번 40여 명의 참석자가 꾸준하게 도와준 덕분이며 앞으로도 이 모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에 나선 김동훈 센터장은 “조선족이란 호칭에 대해 내국인들이 내막을 모르고 거부하는 현상이 있는데 조선족 집단 내에서는 마땅히 지켜야 할 호칭이다. 다만 한국정부나 한국사회에서 조선족을 중국동포로 호칭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조선족이란 호칭을 거부하거나 꺼려한다고 해서 이름만 바꾸면 차별과 무시하는 의식도 바뀔 것이냐, 절대 그렇지 않다. 때문에 호칭을 바꿀 생각하지 말고 조선족 호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우선되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하였다.

  김정룡 ‘多가치포럼’ 위원장은 “중국인의 존경과 애대를 받아온 주은래 총리가 ‘중국오성홍기에 조선인의 피가 물들어 있다’고 말했을 만큼 조선인이 항일전쟁, 국공내전, 항미원조에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쳤다. 조선족호칭은 하늘에서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니라 1세대들의 대가로 얻은 명칭이기 때문에 마땅히 영광스럽게 간직해야 한다. 논란이 있다고 해서 흔들리지 말고 ‘자기 이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물론 한국정부나 한국사회에서 조선족이라 부르지 않고 중국동포라고 명명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다만 조선족사회 내부에서 한국인이 우리를 조선족이라 부르는데 대해 역사를 몰라 수치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옳지 못하다. 또 한국사회에서 일부 학자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조선족이란 호칭이 중국정부의 정치적인 용어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대로 부르는 것은 상당한 어폐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국의 사정을 모르고 함부로 하는 잘못된 목소리이다. 분명히 말하는데 조선족이란 호칭은 중국정부의 정치용어가 아니라 법적호칭이다. 즉 해외 750만 동포 중에서 유일하게 중국조선족만 거주국의 법적호칭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논리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강연하였다.

  토론에 나선 나기석 구로문화재단 주임은 “한국사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념에 묻혀 항일투사 겨레에 대한 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지금까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 독립활동지역의 주무대가 만주였기 때문에 재한동포언론들이 나서 이들의 행적을 한국사회에 알리는 작업을 통해 조선족이란 자부심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성치원 광명문화원 연구원은 학자적인 입장에서 재한중국동포사회가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짚었다. “조선시대 말기 개화기에 상층사회가 대내적으로 타자(약자)를 만들어 무시하고 차별하였는데 그 나쁜 풍조가 지금까지도 이어져 왔고 이런 맥락에서 재한중국동포들이 한국사회로부터 차별받고 무시당하는 현실로 이어지고 있어 상당히 유감이다.”

  문민 서울국제학원 원장은 “중국동포라는 호칭이 조선족이라 부르기보다 한국 내에서는 더 선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류재순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장은 “호칭 논란뿐만 아니라 글 쓰는 문인으로 한국에서 발표하려면 한국식, 중국에서 발표하려면 북한식 문법에 맞춰야 하는 현실이 매우 혼란스럽고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유일하게 20대 열혈 청년으로 참석한 연길에서 온 이유경 씨(연세대학교 석사 졸업생)는 “토론회 주제에 걸 맞는 발언을 해야 하지 않겠나. 젊은이들은 우리 선조들 역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오늘 토론회에 참가하여 조선족호칭이 영광스럽다는 인식을 새삼스럽게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 한국에서 조선족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당돌한 태도로 대차게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多가치포럼’은 올해 4월 1일 출범하여 7개월 동안 벌써 5회나 되는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재한동포사회 경제발전 발향 모색’, ‘유교사상과 우리의 삶’, ‘남북통일에 대한 조선족사회 역할’, ‘재한동포 자녀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조선족, 중국동포 호칭논란에 대한 올바른 인식‘ 등 토론회 주제도 다양했고 재한동포사회 이슈들로 채웠다.

  김정룡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多가치포럼’은 출범시간이 매우 짧음에도 불구하고 5회나 되는 토론회를 개최하였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이런 기적이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구로문화재단과 서울서남권글로벌센터와 같은 공신력이 있는 기관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운영위원들의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같은 모임을 짧은 시간 내에 반복하면 참여도가 떨어질 수도 있기 마련인데 5회 동안 40여 명의 참석자가 꾸준히 자리를 지킨 것도 또 하나의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과거 동포사회 모임들에 비해 다른 점을 꼽으라면 ‘多가치포럼’의 참여자가 중국동포와 내국인이 반반인 것도 또 하나의 기적으로 꼽아야 할 것이다. 아무튼 ‘多가치포럼’ 토론회를 거쳐 재한동포사회와 내국인의 서로 간의 인식개선과 의식변화에 도움이 된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내년에도 더욱 알차게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열어가도록 최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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